펜트업 효과(Pent-up effect)
◆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는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을 뜻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경제 활동이 급속도로 위축됐다가 상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펜트업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7% 증가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의류 판매점 판매가 188% 폭증하는 등 소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처럼 펜트업 효과는 주로 수요가 외부 요인으로 인해 억제되었다가 분출될 때 나타난다.
올해 초 한국은행은 민간소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으나 확산이 진정된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펜트업 효과를 예상한 바 있다.
산업계는 펜트업 효과에 따른 수요 폭발을 내심 기대하고 있으나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재유행 공포가 고조된 가운데 미국 일부 지역은 경제 활동 재개를 미뤘다.
소프트 패치
◇ 소프트 패치는 경기가 본격 침체국면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지며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
골프장에서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공을 치기 어려운 지점을 일컫는 라지패치(large patch)에서 유래한 것으로, '공을 치지 못할 정도는 아닌 곳'은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기의 일시적인 후퇴가 라지패치에 빠진 골프공처럼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에서 소프트 패치로 변형해 사용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경기 회복 혹은 성장 국면에서 겪게 되는 일시적인 경기 후퇴, 경기 회복기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이런 점에서 일반적 경기침체기와는 다르며 이중침체를 의미하는 '더블딥'과 반대의 의미를 가진다.
2002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이 그해 11월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불안 요인이 존재할지라도 장기적으로는 회복국면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 단어를 사용했다.
세계 펜데믹 불확실성지수
(World Pandemics Uncertainty Index, WPUI)
◆ 세계 펜데믹 불확실성지수(World Pandemics Uncertainty Index, WPUI)는 전 세계와 국가의 펜데믹 수준을 측정한 지수로, 국제통화기금(IMF)이 1996년부터 발표한 세계 불확실성지수(WUI)의 하위지수다.
WPUI는 글로벌 경제정보서비스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국가별 보고서에 펜데믹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관련한 단어가 언급된 횟수를 텍스트마이닝 방식으로 집계한 후 지수화하여 IMF가 공표한다.
IMF는 2020년 1분기 말 기준 WPUI를 측정한 결과 전 세계 평균이 13.46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스가 유행하던 2003년 2분기에는 4.40이었고 에볼라가 발생했던 2015년 1분기에는 0.63이었다.
대륙별로는 아메리카와 유럽의 펜데믹 불확실성이 컸다. 영국은 128.36으로 가장 높았고 스위스 91.73, 브라질 66.83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43.57, 일본 42.92, 중국 40.33이었다.
한국의 WPUI는 8.71로 미국과 일본, 중국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글로벌 WPUI 13.46보다도 낮은 수치다.
코로노미 쇼크
◆ 코로노미 쇼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뜻한다.
'코로나19'와 '경제적 충격(Economy shock)'이 합쳐지면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는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했으며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코로나19를 역대 세 번째 팬데믹으로 선언했다.
전 세계가 감염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면서 생산 활동과 소비 활동이 동시에 직격타를 맞았다.
경제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많은 기업의 매출이 줄고 실업률이 늘었다.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은 1분기 한국 실질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이와 같은 코로노미 쇼크에 전 세계 국가들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예를 들어 미국 의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현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2조 8천억 달러(한화 약 3천456조원)에 달하는 지원책을 통과시켰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하원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3조 달러에 달하는 경기 부양용 추가 예산 법안을 또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히어로즈 법(HEROES Act)'이라는 이름을 붙여 발의한 이 지원책에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주 정부 및 지방 정부에 대한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다만 상원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일본은 지난 7일 긴급 사태를 선언하고 총 108조엔(한화 1천243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 경기부양책 56조엔의 두 배 수준이다.
베어마겟돈(Bearmageddon)
'베어마겟돈(Bearmageddon)'은 성경에서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Amageddon)'과 약세장을 상징하는 '곰(베어·Bear)'을 결합해 만든 합성어다.
통화·재정정책을 사용해도 시장이 오히려 폭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말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주식시장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시장에서는 베어마겟돈의 시작이 아니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연준은 지난 3월 15일 정책금리를 1%포인트 내린 제로(0.00~0.25%) 수준으로 떨어트리고, 7천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연준의 강력한 부양책에도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82.05포인트(3.04%) 하락한 18,591.93에 거래를 마치며,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시장 전략가는 지난 3월 15일 투자자들에 보낸 보고서에서 연준의 기습적 금리 인하에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폭락하자 주식시장에 베어마겟돈 시나리오가 현실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방금 중앙은행이 주가가 고점에서 (하락한 지) 한 달도 안 돼 주식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모든 전통적, 비전통적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베어마겟돈 시나리오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최대한도까지 이뤄지면서 경제가 연명하는 상황"이라며 "자산 가치는 높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이 무력하다고 투자자들이 느끼면서 이러한 이벤트의 결합이 "독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최근 갑작스러운 금리 인하가 S&P500지수가 직전일에 4.6%, 9.3% 반등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며 "중앙은행은 시장이 원활해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단지 시장의 변동성 기간만 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90% 경제'
◆ '90% 경제'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더라도 경제가 이전의 90% 수준까지밖에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용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4월 30일 커버스토리로 다룬 기사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이 봉쇄 조치를 해제했지만 교통량은 3분의 1이 줄었고, 외식과 같은 재량적 지출은 40%가 감소했다며 '90%의 경제'는 비참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90% 경제에 대한 우려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 여파에 우리나라의 1~5월 수출은 2천15억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고, 수입은 1천944억30만달러로 8.5% 줄었다.
취업자수는 지난 5월 전년 대비 39만2천명 줄었고, 3~5월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0일 90% 경제를 언급하며 "팬데믹 복원력을 갖춘 우리나라가 90% 경제에 멈춰 서는 일은 결코 없겠지만 '90% 세계경제' 가능성에 대비하며 한국 경제가 나아갈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이동성 지수 보고서 (Mobility Report)
◆ 구글 이동성 지수 보고서는(Mobility Report) 구글이 공개하는 자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활 변화를 이동성 지수로 살핀 내용이 담겨 있다.
사람들이 식당 등 해당 장소에 얼마나 방문하고 오래 머무는지를 평소와 비교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는 방식이다.
경제지표는 조사 후 집계까지 시간이 걸리는 반면에 이동량 지표는 현재 상황을 직관적으로 나타내 경제를 평가하는 보조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이 지난달 30일 기준 집계한 이동성 지수 보고서(Mobility Report)에 따르면 한국의 '소매판매 및 여가시설(Retail·Recreation)' 이동성은 평소보다 6% 증가했다.
식당, 카페, 쇼핑센터, 박물관, 도서관, 영화관 등이 소매판매 및 여가시설에 해당한다.
소매판매 및 여가시설 이동량은 지난 2월 말~3월 초 평소 대비 40% 급감했지만, 점차 마이너스 폭을 좁히더니 증가세로 돌아섰다.
식료품점 및 약국(Grocery·Pharmacy)의 이동성도 평소보다 29%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에 경제가 재개되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른 빅데이터도 내수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에 힘을 실었다.
한국신용 데이터가 신용카드 실적을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자영업 매출액은 2월 24일 주간에 전년 같은 달보다 70%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4월 20일 주간에는 92%까지 회복했다.
코로나 본드
◆ 코로나 본드(유럽 공동채권)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로지역의 인명 손실과 경제적 피해 규모가 전례 없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국가가 함께 발행하고 지급채무를 부담하는 채권을 말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재원 조달이라는 뜻에서 코로나 본드라고도 불린다.
유럽 공동채권이 발행된다면 유럽연합(EU) 회원국이 공동으로 채권을 발행해 보증하는 만큼, 신용도가 낮은 회원국은 재정 부담을 덜 수 있다.
EU 국가들은 채권 발행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한 상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은 코로나19 확산이 유럽 전역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진 충격이므로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동채권을 발행하면 대규모 단일채권 시장이 형성돼 차입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대로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미 취약국의 국채를 매입하는 데다 현재 상황에서는 공동채권보다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활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공동채권을 도입하면 자국 차입 비용이 늘어나고 재정취약국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EU의 대응 방식은 향후 수십년간의 역내 통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회원국 간의 연대가 부족하다고 인식될 경우 향후 유럽 통합의 정치적 토대를 약화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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