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소비
◆ '고토 소비(コト消費·experiential consumption)'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한 것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을 말한다.
단순한 물건 소유로는 얻을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이나 경험, 추억, 인간관계 등에 돈을 지출하는 소비 행위로, 특히 비일상적인 체험을 위한 경제 활동을 말한다.
여행이나 레저, 에스테틱, 취미, 예술 감상, 이벤트 참여, 파티 등에 돈을 쓰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고토 소비'라는 개념은 소비의 성숙화에 따라 생겨난 것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이미 소유하고 있는 데다 인터넷 보급 등으로 각 개인의 가치 기준이 다양화·세분화됨에 따라 이와 같은 개념이 생겨났다.
상품 소유를 중요시하는 소비 경향인 '모노 소비(モノ消費)'와 반대되는 뜻이다.
현재 소비자들은 '모노 소비'보다 '고토 소비'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기업들도 이에 맞춘 상품·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추세다
'휘게'(Hygge)라이프
◆ '휘게'(Hygge)란 편안한 행복함을 뜻하는 덴마크 어다.
휘게는 덴마크의 추운 겨울에 벽난로 근처에서 친구, 가족들과 함께 혹은 혼자 코코아를 마시면서 안락함을 느끼는 경험이나 감정, 분위기를 뜻하는 것으로 휘게 라이프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안락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삶의 방식으로 정의된다.
코펜하겐 소재의 씽크탱크인 해피니스리서치인스티튜트의 마이크 바이킹 최고경영자(CEO)는 "휘게는 따뜻한 포옹과 같은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덴마크의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이미 휘게와 관련된 책만 20여권이 출판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은 줄고 집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게 되면서 휘게 라이프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휘게 라이프는 전 세계 소비 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일부 브랜드는 휘게를 주제로 컬렉션을 내놓거나, 일상 속 행복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인테리어 업체들은 안락함을 주제로 휘게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나 체험형 매장 등을 선보였다.
'긱 워커(Gig Worker)'
◆ '긱 워커(Gig Worker)'란 최근 확산세가 가파른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초단기 업무를 찾아 수행하는 근로자들을 의미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욱 관심을 받는 근로 형태다.
일시적인 업무를 의미하는 '긱(Gig)'은 1920년대 미국 재즈클럽에서 단기로 고용한 연주자를 '긱'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여기에는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나 배달 전문 라이더 등 1인 계약직들이 포함된다.
'긱'은 그간 정보기술(IT) 개발자 등 비정규직 근무자 등에 한정해 사용됐지만, 최근 공유경제가 확산하면서 다양한 직업군이 나타나자 기업들이 필요에 의해 단기로 계약하고 임금을 지불하는 모든 근로 형태롤 모두 포함하는 방향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긱 워커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해외의 경우 이들의 사회적 안전망 제공 수준 등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
◆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는 원래 배우자에게 과소비로 보복하기 위해 사치품 등을 흥청망청 사들이는 것을 뜻하지만 현재 의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외부적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보복하듯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뜻한다.
소비자들은 질병과 재난으로 참아야 했던 소비 욕구를 풀며 생필품보다 사치·기호품을 주로 선택한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재택근무와 '집콕'을 이어왔던 소비자들이 점차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자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보복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황금연휴에 보복 소비가 시작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정부의 고강도 소비 부양책 예고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소비 심리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지난달 19일 롯데 애비뉴엘 본점·잠실점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3일 우한 지역 봉쇄령을 내렸던 중국 정부도 76만인 4월 8일 봉쇄를 해제했고 3개월만에 문을 연 중국 광저우 '에르메스(Luxury Hermes)' 매장의 하루 판매액은 270만달러, 한화로 32억800만원어치를 기록했다. 하루 판매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다. 또 광둥성 선전에서 분양한 아파트 288채도 7분 만에 완판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소비 행태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조짐이다.
라스트핏(Last Fit) 이코노미
◆ 라스트핏(Last Fit)의 원래 의미는 사형수가 사형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마지막 길 '라스트 마일(Last Mile)'에서 유래했다.
올해 들어 라스트핏이 경제라는 뜻의 이코노미(Economy)와 결합해 라스트핏 이코노미라는 의미가 파생됐다.
'상품이 고객들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접점'이라는 의미로 널리 통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바꿔말하면 기업들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거리를 최적화해 근거리 경제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뜻한다.
유통업계가 빠르고 저렴한 것을 뛰어넘어 고객의 마지막 접점까지 만족스럽게 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이 라스트핏 이코노미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새벽 배송을 예로 들면 마켓컬리는 채소, 과일, 신선식품, 도시락 같은 신선식품을 새벽에 현관문 앞까지 전달한다.
마켓컬리로 대중화한 새벽 배송은 대표적인 온라인 배송업체들이 앞다투어 경쟁에 뛰어들며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 새벽 배송 시장은 지난 2015년 100억원 규모에서 2018년 4천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최대 1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라스트핏 이코노미의 예는 배송뿐 아니라 생활 곳곳에서 배송 서비스의 진화로 이어지고 있다.
책이나 면도기, 생리대에 이르기까지 생필품을 정기결제하면 이를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부동산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돼 자신의 집 근처에서 슬리퍼를 신고 쇼핑, 병원, 산책 등 모든 생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슬세권 아파트'라는 말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는 올해 라스트핏 이코노미와 관련된 산업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학개미운동
◆ 동학개미운동은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자 이에 개인투자자(개미)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의 수급이 엇갈린 모습을 동학농민운동에 비유해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게 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22일 2,267.25를 고점으로 지속해서 하락해 3월 19일 1,457.64를 종가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3조3천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3월에는 12조5천174억원을 팔며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은 3월 5일부터 4월 6일까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누적 13조2천635억원을 매도했다.
한편, 개인은 2월 4조8천973억원, 3월 11조1천869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특히 삼성전자를 두고 개인과 외국인의 공방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3월 삼성전자를 4조9천334억원어치 팔았지만, 개인은 4조9천587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3월 14.5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69% 하락했다.
따이궁
◆ 따이궁이란 한국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해 중국에서 판매하는 보따리상을 뜻한다.
따이궁은 한국 화장품과 홍삼, 밥솥 등의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중국으로 돌아가 온라인으로 판매하거나 소규모 판매상인 '웨이상'에게 넘긴다.
이들이 중국에서 남기는 마진은 대략 2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 화장품은 현지에서 국내 면세점 구매가의 두 배를 웃돌기 때문에 따이궁은 주로 수익성이 높은 국산 고급 화장품을 사기 위해 국내 면세점에서 길게 줄을 서곤 했다.
2017년 3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된 뒤, 국내 면세점 수요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 대신 따이궁이 떠받쳐왔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3대 면세점의 전체 매출 중 따이궁 비중은 약 70~80%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면세점을 찾는 따이궁의 발길이 뜸해졌다.
특히 한국 정부와 중국 대부분 지역이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의무화해 따이궁이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갈 때마다 한 달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천26억원으로 1월(2조248억원)보다 45.5%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는데, 지난 2월 면세점에 방문한 외국인은 약 71만명으로, 1월 161만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업계는 임시 휴점과 영업시간 단축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사이퍼펑크(cypherpunk)
◆ 사이퍼펑크(cypherpunk)는 암호 기술을 활용하여 인터넷상의 감시와 검열에 저항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추구하는 사람을 뜻한다.
사이퍼펑크의 기본 정신은 프라이버시의 철저한 보호다. 데이비드 차움, 에릭 휴즈, 티모시 메이, 존 길모어 등이 사이퍼펑크 운동의 초기 활동가들이다.
에릭 휴즈는 1993년에 발표한 '사이퍼펑크 선언(A Cypherpunk's Manifesto)에서 "프라이버시는 전자 시대의 열린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 프라이버시는 비밀과는 다르다. 프라이버시는 전 세상이 알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고, 비밀은 어떤 누구도 알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프라이버시는 세상에 선택적으로 노출하는 것이다"고 선언했다.
선언문 가운데 '사이퍼펑크는 코드를 개발한다(Cypherpunks write code)'는 문장은 사이퍼펑크 운동을 상징하는 유명한 문구가 됐다.
사이퍼펑크 운동가들이 자신들의 사상을 현실에서 구현한 대표적인 결과물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다.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사이퍼펑크 개발자가 2008년 창안했다.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줄리언 어산지 역시 대표적인 사이퍼펑크 운동가다.
디지털 테라퓨틱스(Digital Therapeutics)
◆ 디지털 테라퓨틱스(Digital Therapeutics)는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환자를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테라퓨틱스는 질병 및 장애를 예방, 관리 및 치료하기 위한 고품질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다.
정신 질환,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질병 등 정신 건강 분야 및 군인을 위한 의료 서비스 분야에 디지털 테라퓨틱스가 이미 활용 중이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정신 건강과 관련된 장애나 질병을 치료하는 웨어러블 기기 및 소프트웨어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환자 치료 용도로 첫 판매 허가를 받은 피어 테라퓨틱스사(Pear Therapeutics)의 '리셋(reSET)'이다.
리셋은 별도의 기기 없이 오직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통해 인지행동치료(CBT)를 수행 할 수 있게 개발되었는데, 주 수요층은 약물중독 외래 환자다.
리셋을 처방하면 환자는 휴대폰에 앱을 설치해 약물 사용 여부 등을 입력하고, 환자는 앱을 통해 충동에 대한 대처법 등을 훈련받는다.
국내 기업들도 디지털 테라퓨틱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뉴냅스의 '뉴냅비전' 임상을 디지털 테라퓨틱스로는 처음으로 승인하기도 했다.
뉴냅비전은 VR을 활용해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하면 지각능력이 향상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눈이나 시신경은 괜찮으나 뇌졸중 등의 이유로 뇌 시각중추가 망가져 사물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뉴냅비전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글로벌 디지털 테라퓨틱스 시장 규모는 2017년 20억5천만달러에서 2023년 64억2천만달러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3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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