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불안'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매우 밀접한 개념이다.
알랭 드 보통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 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불안』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다양한 종류의 불안 중 사회적 지위(status)와 관련된 불안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경제적 성취 정도에 의해, 즉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위가 구분되기 시작한 시기가 있었다. 그 시점부터 인간은 새로운 불안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다.
저자는 세상의 눈으로 본 자신의 가치나 중요성에 의해 불안이 촉발되는 것으로 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00여 년의 역사를 지탱해온 철학, 문학, 종교, 예술 등 방대한 자료를 훑으며 경제적 능력에서 비롯된 사회적 지위로 인한 불안, 그 처음과 끝을 파고 든다.
이 책은 이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둘러싼 불안을 다루고 있다.
이런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을 사랑 결핍, 속물 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다섯가지로
분류한 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철학, 예술,정치,기독교,보헤미아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질투한다.
그래서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이것이야말로 불안의 원천이 것이다.
이 말이 정말 공감갔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 거 같은 친구들이
대학이라는 관문을 기점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앞서가면서 지켜보는 20살때 나는
처음 불안이라는 것 몸소 체험했다.
이런 불안감은 왜 느끼고 있는 것인가?
남들보다 더 잘 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조급증을 내는 것일까?
저자는 '사치품의 역사는 탐욕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감성적 상처의 기록으로 읽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고 했다.
다 같이 헐벗고 할 때는 잘 어울리던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마음이 급했졌다.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살고 싶어하는 마음이 불안감을 만들었다.
세상이 변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지게 되니 앞날에 대해 기대를 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어긋났을 때도 나타나게 된다.
우리의 자존심과 가치관을 걸고 어떤 일을 했는데
그 일을 이루지 못했을 경우에만 수모를 느낀다.
알랭 드 보통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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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게 되는 속성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남의 관심때문에 기운이나고 무시 때문에 상처를 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 있나 싶어 정신이번쩍 들기도 한다.
동료 한 사람이 인사를 건성으로 하기만 해도,
연락을 했는데 아무런답이 없기만 해도 우리 기분은 시커멓게 멍들어버린다.
누가 우리 이름을 기억해주고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주면
갑자기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환희에 젖는다."
다른 사람의 경멸에 약하디 약한 인간
머릿속에서 맴돌면서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이렇게 보통의 글로 명쾌하게
설명되니 내 머릿속도 정리가 되는 것같다.
불안의 원인중 놀라웠던 것은 '능력주의'에 대한 설명이었다.
과거에는 사회적 위계에서 낮은 지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질적 관점에서 보자면 즐겁기 어려운 노릇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그렇게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웠던 것은 아니였다.
그런데 요즘같은 능력주의체제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성공을 거둔사람이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면,
실패한 사람 역시 그럴 만해서 실패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능력주의 사회에서 상속이나 다른 유리한 조건없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개인은 과거 아버지에게서 돈과 저택을 물려받았던 귀족은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개인적
정당성의 요소를 확보했다.
그러나 동시에 경제적 실패는 과거에 삶의 모든 기회를
박탈당했던 농민은 다행스럽게도 겪을 필요가 없었던 수치감과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을 듣다보니 내가 어떤 일에 대해 섣불리 시도하지 않는 것이 완벽주의 성향이라
그런것으로 판단했었는데 그 이면에는 실패한 사람을 '패배자'로 보는 사회적 이목에 대한
두려움도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불안하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신 삶의 수준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가려는 기대가 높은 사람일 수록
피할 수 없는 '불안'과 함꼐 가야 하는 운명이다.
생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불안에 떠는 사람일 수도 있다
-알랭 드 보통 '불안'-
https://www.youtube.com/watch?v=FXAKLimZk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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