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s dilemma)

by 모오오어 2020. 8. 28.
반응형
SMALL











.
.

고슴도치 딜레마

.
.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한다.


.
.


혹시 사람과 만나면서 처음부터 일정 거리를 두고 방어한 적이 있나요?
사람과 어울리고 싶고 같이 하고 싶지만 일정 이상 거리가 가까워지면 상처 입을까 두려우신가요?



이러한 현대사회를 반영하는 용어,
고슴도치 딜레마란?



고슴도치 딜레마(: Hedgehog's dilemma)는 스스로의 자립과 상대와의 일체감이라는 두가지 욕망에 의한 딜레마이다. 추운 날씨에 2마리의 고슴도치가 모여 서로를 따뜻하게 하고 싶어하지만 서로의 바늘 때문에 접근할 수 없다는 쇼펜하우어의 우화에 기원을 두고 있다.


쇼펜하우어와 프로이트는 이러한 상황을 사회에서 각각의 인간이 서로에게 어떠한 느낌을 갖는지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고슴도치의 딜레마는 인간의 관계가 비록 좋은 취지에서 출발하지만, 인간 관계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면 결국 발생할 수 없고, 그로인해 발생한 관계는 서로에게 신중하고 약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고슴도치 딜레마에서는, 상호가 서로의 이기심을 견제하기 위해 서로에게 절도를 지키는 것을 권장한다.





아래는 용어의 기원이 된 쇼펜하우어의 저서인 Parerga und Paralipomena, Volume II, Chapter XXXI, Section 396의 내용이다.

.
.

추운 겨울 어느날, 서로의 온기를 위해 몇 마리의 고슴도치가 모여있었다. 하지만 고슴도치들이 모일 수록 그들의 바늘이 서로를 찌르기 시작하였고, 그들은 떨어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추위는 고슴도치들을 다시 모이게끔 하였고,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기 시작하였다. 많은 수의 모임과 헤어짐을 반복한 고슴도치들은 다른 고슴도치와 최소한의 간격을 두는 것이 최고의 수단이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와 같이 인간 사회의 필요로 인하여 인간이라는 고슴도치들이 모이게 되었지만, 그들은 인간의 가시투성이의 본성으로 서로를 상처 입힐 뿐이었다. 그리하여 인간들은 서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예의를 발견하였으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서로의 거리를 지키기 위해 거칠게 말해지곤 하였다. 이 방법을 통해 서로의 온기는 적당히 만족되었으며, 또한 인간들은 서로의 가시에 찔릴 일도 없게 되었다. 하지만 남을 찌를 수도, 자신을 찌를 수도 없었던 사람은 자신만의 온기로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되었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中-
.
.


고슴도치는 무리를 이루지 않고 홀로 다니는 외로운 동물이다. 그러나 고슴도치라고 하여 언제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추위나 외로움을 느낄 때 고슴도치도 서로를 찾는다. 

그러나 문제는 만나면 서로가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 추위와 외로움을 피하고자 다가가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다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쇼펜하우어는 이 현상을 통해
외부로부터 따뜻함을 구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타인으로부터 상처받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점점 더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현대에 와서 이 우화는 쇼펜하우어가 쓴 의미와는 다르게 쓰이게 되었다. 

아무리 타인에게 다가가려 해도 두려움 때문에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절실히 표현하는 말이 된 것이다.  




고슴도치 딜레마는 프로이트의 발견과 채택으로 심리학의 영역으로 인정되었다. 1921년 그의 저서인 Group Psychology and the Analysis of the Ego에 쇼펜하우어의 이야기가 각주로 인용되어있다.


고슴도치 딜레마는 내향성과 고립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즉, 인간관계에서 애착(attachment)의 형성이 쉽지 않다는 것을 표현한 심리학 용어가 고슴도치의 딜레마이다.

딜레마(dilemma)의 어원은 그리스어 di(두 번)와 lemma(제안, 명제)의 합성어이다. '두 개의 제안'이라는 뜻으로 진퇴양난의 의미이다. 선택지 두 개 중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을 가리킨다






그러나 고슴도치의 행동을 보면 난처한 딜레마가 아니라 오하여 현명한 지혜로 보인다. 그들은 처음에는 서로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졌으나 이내 상대방에게 가시로 찌르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도 고슴도치의 딜레마에 빠질 것이 아니라 고슴도치의 지혜를 배워야 하겠다. 


사람은 필요로 인해 인간관계를 맺지만 가시투성이 본성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피해나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적당한 친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쇼펜하우어는 그 방법으로 ‘예의’를 제시한다. 예의를 통해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 가시에 찔릴 일도 없게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러한 친구관계나 인간관계에도 변화가 온다. 이때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냐 단절할 것이냐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평소 소식이 없던 옛 친한 친구로부터 한번 만나자고 연락이 오면 반가운 한편 걱정이 들기도 한다. 만날 것이냐 않느냐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친구 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딜레마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Diogenes)는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 하라.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멀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이라고 했다.
즉, 친구 사이든 낯선 사이든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 즉 가까이 하기도 어렵고 멀리 하기도 어려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결국, 인간관계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행복을 위해서는 불행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승리를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남을 찌를 수도, 자신을 찌를 수도 없는 용기가 없는 사람은 자신만의 온기로 홀로 추운 겨울을 보낼 수밖에 없다.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