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단현상
(tip of the tongue phenomenon , 舌端現象)
어떤 개념이나 대상, 현상 등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았을 때 그 개념이나 대상이 무엇인지 머릿속으로 떠올리기는 하는데, 그 떠올린 것을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아예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과 관련하여 "말이 나올 듯 말 듯 혀 끝에 맴돈다"는 표현이 많이 쓰이는데, 설단(舌端) 현상에서 '설단'이 바로 '혀 끝'이라는 뜻이다.
설단현상 발생원인
정보가 머릿속에 저장될 때 제대로 저장되지 않았거나, 저장은 제대로 됐는데 어떤 이유로 그 정보를 인출하기 어려울 때 설단 현상이 발생하며,
정보 인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정보 인출을 방해하는 긴장이나 억압 상태가 발생했거나,
또는 정보가 기억으로 저장되는 단계에서 정확한 정보가 기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 설명할 수 있다.
정보처리이론을 바탕으로 이 현상을 분석한다면,
어떤 정보가 기억으로 저장될 때 무언가 방해를 받았거나 저장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가 장기 기억에 저장되지 않는 바람에
장기 기억에 있는 정보를 단기 기억으로 인출할 때 문제가 생겼다고 보는 것.
기억 저장과 인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설단 현상은 연령이나 시간대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긴장 상태에 처해있을 때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시험이나 대입면접, 취업면접 등 미래가 걸린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 자기가 하려던 이야기가 뭐였는지 머릿속으로는 분명 떠오르는데 설명을 못 한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은가
기억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건망증 등과는 달리
설단 현상은 기억이 불완전하나마
이루어졌다는 것이 특징으로,
설단 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은 해당 정보의 일부, 또는 그 정보와 연관성을 가진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인출하려는 정보를 완전하게
인출해낼 수 있게 된다.
TV나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연예인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때 그 연예인이 출연했던 영화나 드라마 이름을 접하거나,
그 연예인 이름을 구성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 그 연예인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기억해 내는 것이 그 예이다.
관련학문
설단 현상에 관심을 보이는 학문 영역은
심리학과 교육학으로,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기억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기억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보이며,
교육학에서는
교육심리학에서 기억의 구성 과정과 기억의 방해 요소를 분석하고, 방해 요소를 제거하여 효과적으로 기억을 저장하고 인출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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